한국하이쿠연맹 Korea Haiku Fede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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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 김수성 · 게시: 2026년 8월 2일 · 작성: 2026년 8월 2일 06:22 · 수정: 2026년 8월 2일 11:05 · 조회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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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쿠는 세계에서 가장 짧고도 넓은 시 형식 가운데 하나이다. 5-7-5의 짧은 정형, 계절을 불러오는 말, 순간을 붙잡는 절제된 표현은 하이쿠를 일본문학의 대표 장르로 만들었고, 오늘날에는 세계 여러 언어 속에서 창작되는 세계문학의 한 형식으로 자리 잡게 했다. 그러나 바로 그 짧음과 절제 때문에 하이쿠는 언제나 하나의 질문을 안고 있다. 너무 짧은 형식 안에서 우리는 얼마나 깊은 세계를 담아낼 수 있는가. 계절을 말하지만 그 계절은 누구의 계절인가. 순간을 포착하지만 그 순간은 어느 장소와 어떤 삶의 기억 속에서 발생하는가. 한국하이쿠가 열어가야 할 길은 바로 이 질문에서 시작된다. 한국하이쿠는 일본 하이쿠를 단순히 따라가는 형식이 아니라, 하이쿠가 지닌 압축성과 순간성의 장점을 계승하면서도 그 한계를 한국어와 한국문화의 방식으로 넘어서는 새로운 창작 방향이어야 한다. 이를 위해 한국하이쿠는 계절말, 곁말, 울터말, 덧짓기라는 네 개의 창작 축을 중심으로 자기만의 장르적 체계를 세울 필요가 있다. 먼저 계절말은 한국하이쿠의 시간 감각을 여는 말이다. 일본 하이쿠의 기고가 일본의 세시와 자연 감각을 바탕으로 형성되었다면, 한국하이쿠의 계절말은 한국의 자연과 생활문화 속에서 새롭게 정리되어야 한다. 벚꽃이나 매화만이 봄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개나리, 진달래, 쑥, 냉이, 봄비, 입학식도 한국의 봄을 연다. 여름에는 장마, 참외, 매미, 소나기, 대청마루가 있고, 가을에는 억새, 감, 추석달, 귀뚜라미, 들깨 냄새가 있다. 겨울에는 김장, 군고구마, 동백, 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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