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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하이쿠에서 두 대상이 동시에 중심에 놓이면 독자의 시선은 쉽게 분산된다. 중요한 것은 사물을 많이 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중심과 배경을 분명히 하여 하나의 장면을 선명하게 남기는 일이다. 감정을 설명하기보다 장면을 보여줄 때, 한국하이쿠의 여백은 더 깊어진다.
한국하이쿠는 거창한 깨달음을 약속하지 않는다. 다만 한 순간을 제대로 느끼게 한다. 그리고 그 한 순간이 쌓여 삶의 결이 달라진다. 마음 챙김이 삶을 바꾸는 방식이 그러하듯, 하이쿠는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우리의 감각을 재조정한다. 오늘의 한국하이쿠는 시이면서 동시에 일상의 수행이며, 언어로 된 작은 좌선(坐禪)이라 할 수 있다. 하이쿠를 쓰는 일도, 읽는 일도 결국 같은 자리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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