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덜어낼 수 있는가
국을 끓이다 보면 문득 손이 멈출 때가 있습니다. 간이 세어 소금을 조금 덜어내면서도 이상하게 깊어지는 맛 앞에서입니다. 덜어냈는데도 사라지지 않는 것들. 얼린 동태를 넣고 국물을 끓이다 보면 부엌 안에 바다가 들어온 듯합니다. 김이 오르고 숟가락을 넣어 한 번 저을 때마다 보이지 않던 시간들이 조용히 풀려 나옵니다. 지나온 날들, 말하지 못한 이야기들, 그저 삼키고 넘어갔던 순간들. 우리는...
짧은 시와 긴 사유가 만나는 한국하이쿠연맹의 열린 문학공간입니다.
국을 끓이다 보면 문득 손이 멈출 때가 있습니다. 간이 세어 소금을 조금 덜어내면서도 이상하게 깊어지는 맛 앞에서입니다. 덜어냈는데도 사라지지 않는 것들. 얼린 동태를 넣고 국물을 끓이다 보면 부엌 안에 바다가 들어온 듯합니다. 김이 오르고 숟가락을 넣어 한 번 저을 때마다 보이지 않던 시간들이 조용히 풀려 나옵니다. 지나온 날들, 말하지 못한 이야기들, 그저 삼키고 넘어갔던 순간들. 우리는...
여름 한복판, 울음을 다 쏟아낸 매미의 껍질을 통해 ‘남겨진 것들’을 바라본다. 떨어져 누운 숨, 눈, 소리, 말들— 생은 그렇게 한순간에 꺼지고, 흔적만이 조용히 남는다. 이 글은 그 침묵의 무게와, 사라진 것들의 마지막 온기를 따라가는 기록이다.
봄꽃이 피면 사람은 먼저 색을 본다. 분홍, 흰빛, 연노랑, 연둣빛의 꽃잎을 보며 계절이 왔다고 말한다. 그러나 꽃 가까이에서 가장 먼저 일하는 존재는 사람이 아니다. 작은 벌, 나비, 꽃등에, 딱정벌레 같은 곤충들이 꽃과 꽃 사이를 오가며 보이지 않는 길을 만든...
일상의 고단한 노동과 반복 속에서도, 문득 스며드는 안부와 기억, 그리고 귀로 감각되는 계절의 소리를 통해 삶의 고요한 행복을 발견하는 글이다. 하이쿠 한 편은 그 순간을 압축하며, 보이지 않는 감각으로 세계를 듣는 경험을 전한다.
오래된 풍경과 기억을 따라가는 하이쿠 산문입니다.
회원과 작가들이 함께 써 가는 칼럼을 한눈에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