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하이쿠연맹 Korea Haiku Federation

하이쿠 칼럼

짧은 시와 긴 사유가 만나는 한국하이쿠연맹의 열린 문학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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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덜어낼 수 있는가

국을 끓이다 보면 문득 손이 멈출 때가 있습니다. 간이 세어 소금을 조금 덜어내면서도 이상하게 깊어지는 맛 앞에서입니다. 덜어냈는데도 사라지지 않는 것들. 얼린 동태를 넣고 국물을 끓이다 보면 부엌 안에 바다가 들어온 듯합니다. 김이 오르고 숟가락을 넣어 한 번 저을 때마다 보이지 않던 시간들이 조용히 풀려 나옵니다. 지나온 날들, 말하지 못한 이야기들, 그저 삼키고 넘어갔던 순간들. 우리는...

🗓 2026.08.19 ✍ 오기석 🏷 하이쿠칼럼
떨어져 누운 것들

떨어져 누운 것들 자연

여름 한복판, 울음을 다 쏟아낸 매미의 껍질을 통해 ‘남겨진 것들’을 바라본다. 떨어져 누운 숨, 눈, 소리, 말들— 생은 그렇게 한순간에 꺼지고, 흔적만이 조용히 남는다. 이 글은 그 침묵의 무게와, 사라진 것들의 마지막 온기를 따라가는 기록이다.

필자 · 오기석

2026.05.03 ◉ 123
벌들아 고마워

벌들아 고마워 자연

봄꽃이 피면 사람은 먼저 색을 본다. 분홍, 흰빛, 연노랑, 연둣빛의 꽃잎을 보며 계절이 왔다고 말한다. 그러나 꽃 가까이에서 가장 먼저 일하는 존재는 사람이 아니다. 작은 벌, 나비, 꽃등에, 딱정벌레 같은 곤충들이 꽃과 꽃 사이를 오가며 보이지 않는 길을 만든...

필자 · 김수성

2026.05.01 ◉ 170
이명(耳鳴), 귀로 오는 계절

이명(耳鳴), 귀로 오는 계절 자연

일상의 고단한 노동과 반복 속에서도, 문득 스며드는 안부와 기억, 그리고 귀로 감각되는 계절의 소리를 통해 삶의 고요한 행복을 발견하는 글이다. 하이쿠 한 편은 그 순간을 압축하며, 보이지 않는 감각으로 세계를 듣는 경험을 전한다.

필자 · 오기석

2026.04.29 ◉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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