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덜어낼 수 있는가
국을 끓이다 보면 문득 손이 멈출 때가 있습니다. 간이 세어 소금을 조금 덜어내면서도 이상하게 깊어지는 맛 앞에서입니다. 덜어냈는데도 사라지지 않는 것들. 얼린 동태를 넣고 국물을 끓이다 보면 부엌 안에 바다가 들어온 듯합니다. 김이 오르고 숟가락을 넣어 한 번 저을 때마다 보이지 않던 시간들이 조용히 풀려 나옵니다. 지나온 날들, 말하지 못한 이야기들, 그저 삼키고 넘어갔던 순간들. 우리는...
짧은 시와 긴 사유가 만나는 한국하이쿠연맹의 열린 문학공간입니다.
국을 끓이다 보면 문득 손이 멈출 때가 있습니다. 간이 세어 소금을 조금 덜어내면서도 이상하게 깊어지는 맛 앞에서입니다. 덜어냈는데도 사라지지 않는 것들. 얼린 동태를 넣고 국물을 끓이다 보면 부엌 안에 바다가 들어온 듯합니다. 김이 오르고 숟가락을 넣어 한 번 저을 때마다 보이지 않던 시간들이 조용히 풀려 나옵니다. 지나온 날들, 말하지 못한 이야기들, 그저 삼키고 넘어갔던 순간들. 우리는...
앉은 두 사람물 따르는 그 소리작은 산 하나 무릎 수술을 앞두고 꼭 보고 싶은 연극이 있었다.《코카서스 백묵원》.걷는 것 자체가 고통이었던 날들이었다.하루하루가 슬픔으로 가득했고, 누워 있던 시간은 몸에 각질처럼 달라붙어 있었다.그때 새벽에 필사를 하며 만난 문장이 ...
한국하이쿠는 관찰에서 시작됩니다멀리서 바라보면 꽃은 그저 하나의 꽃으로 보일 뿐입니다. 그러나 한 걸음 더 다가가 자세히 들여다보면 꽃잎의 결, 꽃술의 모양, 바람에 흔들리는 미세한 움직임까지도 새로운 세계로 다가옵니다. 하이쿠의 창작 또한 이와 같습니다.한국하이쿠는 자신의 생각이나 감...
노란 꽃덤불 앞에서 ― 에니시다와 봄빛의 하이쿠봄의 꽃은 대개 연약한 빛으로 온다. 매화는 이른 봄의 서늘함 속에서 피고, 벚꽃은 흩어짐의 예감을 안고 피며, 진달래는 산빛과 함께 번진다. 그런데 에니시다의 노란 꽃은 조금 다르다. 이 꽃은 조용히 피기보다, 햇살을 한꺼번에 끌어안은 듯...
허리 굽은 땅 위에도 장미는 조용히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체호프의 무대 위에서 사랑과 침묵, 그리고 인간의 외로움을 오래 바라본 밤의 기록.
회원과 작가들이 함께 써 가는 칼럼을 한눈에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