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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1] 



 한글 미학의 비상(飛翔)




칼럼1.jpg



    17글자로 구성된 가장 짧은 시 형식에도 불구하고 여운의 미학을 사유하게 하는 하이쿠(俳句)는 인생의 희로애락과 자연, 계절 감각, 삶 속의 깨달음까지 문학적 사명의 정수를 담아내고 있다. 영문학과 불문학 등 서구 문학에 대하여 비교적 관대한 입장을 고수해 온 반면, 유독 일본 문학에 대해서는 애써 침묵을 유지해 온 것이 사실인 듯하다. 물론 한일 간의 오랜 정치적 문제가 관련된 점도 자유로울 수 없는 부분도 있으나 바로 그러한 선입견을 한국하이쿠가 풀어나가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하이쿠라는 시형식은 한국어, 영어, 중국어 등 특정 언어에 머물지 않는 보편의 지점에서 생산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진화라는 틀은 우리에게 여전히 각박하기가 이를 데 없는 삶을 안겨다 준다. 그러나 바쁜 가운데 하늘 한번 바라보고, 숨 한번 돌려 쉬면서 계절이 지나가는 것을 느끼며 살았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이다. 자연과의 소통은 곧 인간과의 소통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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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하이쿠는 쉽게 창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신조어와 줄임말과 같은 언어의 과감한 변신을 시도하는 트랜드와도 부합된다. 더구나 함축적인 의미는 더욱 강화된다. ‘광화문 글판의 인상적인 짧은 글과 하상욱 시인의 한줄시 같은 짤막한 시 경향은 어느새 대중의 지지와 인기를 몰고 온 지 오래다. 뿐만 아니라 한국어 하이쿠를 매개로 시조문학과의 연대를 통하여 한글미학의 국제화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하이쿠연맹이 주도하는 아름다운 한글미학으로 창작하는 한국하이쿠의 성장을 진심으로 기대한다.

 


한국하이쿠연맹 사무총장 / 문학박사

안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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