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일본에서 보내주신 표생근 선생님의 한국하이쿠를 통해 매미의 울음소리와 땀방울이 비처럼 흐르는 이미지가 한여름의 강렬한 더위를 생생하게 전해줍니다. ‘매미도 울고’는 무더위 속에서 생명들이 열기에 지쳐 소리 내는 순간을 포착하며, 여름의 뜨거운 정서를 청각적으로 표현합니다. 이어서 ‘땀방울은 비오듯’이라는 표현은 고된 노동이나 힘든 하루를 은유적으로 보여주면서, 인간의 지친 모습을 극명하게 드러냅니다.

마지막 구절 ‘높은 하늘이라’는 이 모든 고난 속에서도 펼쳐진 청명한 하늘의 광활함을 암시합니다. 이는 고통과 열기가 가득한 삶의 순간에도 결국은 모든 것을 품어주는 자연의 넓은 품이 있다는 위로의 메시지로 읽힐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이 작품은 여름의 생동감과 고된 일상을 탁월하게 대비시키며, 짧지만 깊은 정서를 전하는 하이쿠의 묘미를 잘 살리고 있습니다.

한국하이쿠연맹 안수현 사무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