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헤이안 시대(平安時代)에 발생한 렌가(連歌)에서 출발하여 무로마치 시대(室町時代) 후기(15세기)에 파생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하이쿠는 근대 이전 하이카이노렌가(俳諧之連歌)로 불렀다. 렌가는 와카(和歌)의 카미노쿠(上の句:長句)와 시모노쿠(下の句:短句)를 교대로 번갈아 이어가는 시가 형식을 말한다. 렌가(連歌)는 꽤 까다로운 형식의 제한을 받았고, 오랜 세월에 걸쳐 수련을 거쳐 다듬은 아름다운 시어(雅語)를 사용해야 한다. 홋쿠(発句)는 권두를 장식하는 제1구를 뜻한다. 이 홋쿠에는 키레지(切字)・계절어(季語)・높은 격조(格調)을 구비한 완결성이 요구되었다. 또한 즉흥성과 사교성 또한 중시되었다. 한편 같은 형식의 하이카이(俳諧)는 렌가(連歌)에서 꺼려하는 한어(漢語)와 속어(俚言)도 사용했지만 홋쿠(発句)의 근본적인 특성은 그대로 답습했다.
한국하이쿠연맹 사무총장
문학박사 안수현
좋은 가르침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