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자 『봉숭아 꽃물』·임선녀 『빛에서 침묵으로』, 2026년 2월 27일(금) 발간 예정
도서출판 해찬솔(HCS Books)은 한국하이쿠작가 김상자의 첫 개인작품집 『봉숭아 꽃물』과 임선녀의 개인작품집 『빛에서 침묵으로』를 2026년 2월 27일(금) 동시 발간한다. 두 작품집은 “짧은 언어로 긴 여운을 남기는” 한국하이쿠의 현재를, 각기 다른 감각의 결로 보여주는 한 쌍의 성취로 기대를 모은다.
한 시대의 짧은 시, 더 깊어진 ‘개인작품집’의 의미
최근 한국하이쿠 창작 현장에서는 동인지·합동집을 넘어, 한 작가의 감각과 세계를 한 권의 리듬으로 묶어내는 개인작품집의 출간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이는 짧은 형식의 시가 “단발적 인상”에 머물지 않고, 반복되는 이미지·어조·침묵의 사용법을 통해 작가 고유의 미학으로 응집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또한 한국하이쿠연맹(KHF) 등 공동체 기반의 창작·강좌·아카이브 활동이 확장되면서, 작가 개별의 ‘목소리’가 한층 또렷해지는 토대도 함께 마련되고 있다.
김상자 『봉숭아 꽃물』: 손끝의 기억에서 피어나는 한국적 시간
『봉숭아 꽃물』이라는 제목은 한국의 생활민속이 지닌 감각의 저장고를 곧장 호출한다. 봉선화(봉숭아) 물들이기는 꽃과 잎을 찧어 손톱에 물을 들이는 풍속으로, 소녀·여인들의 소박한 미용이자 붉은빛에 담긴 벽사(辟邪)의 의미까지 함께 전해져 왔다.
이 작품집은 바로 그 “물드는 시간”의 감각을 빌려, 한 편 한 편의 하이쿠가 서서히 번지듯 마음에 남는 방식을 제안한다. 빠르게 스쳐 가는 이미지가 아니라, 손끝에 남아 지워지지 않는 빛처럼—기억, 그리움, 계절의 촉감이 짧은 행간을 타고 독자의 현재로 스며든다.
참고로, 봉선화 물들이기는 “화장품이 적었던 옛날… 소녀나 여인들의 소박한 미용법”이었다고 전한다.
임선녀 『빛에서 침묵으로』: 말을 덜어낼수록 또렷해지는 세계
임선녀의 『빛에서 침묵으로』는 제목 그대로 ‘밝힘(드러냄)’에서 ‘가만히 둠(여백·침묵)’으로 이동하는 감각의 궤적을 정교하게 따라간다. 일상의 미세한 흔들림을 포착하되, 설명을 앞세우기보다 절제와 여백으로 감각을 남기는 방식이 중심에 놓인다.
이 작품집을 관통하는 정조는 “더 말하지 않아서 더 선명해지는 것”이다. 빛이 사라진 자리에 남는 잔상, 문장이 멈춘 뒤에 들려오는 내면의 소리—그 ‘침묵 이후’를 독자 스스로 완성하게 한다. (띠지 문구로는 “말을 덜어낼수록 / 마음은 또렷해진다” 같은 문장이 특히 잘 어울린다.)
독자에게 건네는 두 권의 제안: “감각의 한국어”, 그리고 ‘짧음’의 확장
두 작품집은 서로 다른 문을 연다.
『봉숭아 꽃물』이 전통 풍속의 촉감과 기억을 통해 한국적 시간의 결을 불러온다면, 『빛에서 침묵으로』는 여백과 절제로 현대적 미니멀 감각의 깊이를 제시한다.
결국 두 권은 함께 말한다. 한국하이쿠의 “짧음”은 축소가 아니라, 오히려 감각과 사유를 응축해 확장하는 기술이라는 것을.
발간 정보
발간일: 2026년 2월 27일(금) 발간 예정
도서: 김상자 『봉숭아 꽃물』 / 임선녀 『빛에서 침묵으로』
출판/판매: 도서출판 해찬솔(HCS Books) — 공식 웹사이트 hcsbook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