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하이쿠연맹 Korean Haiku Fede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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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고 · 김수성 · 게시: 2026년 1월 30일 · 작성: 2026년 1월 31일 03:00 · 수정: 2026년 2월 4일 11:46 · 조회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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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적 전환과 감각의 전화로 읽는 한국하이쿠― “한 줄의 문턱”에서 세계가 바뀌는 순간한국하이쿠연맹사무처장 김수성 문학에서 비유는 장식이 아니라 인식의 방향을 바꾸는 장치다. 우리가 어떤 대상을 “그것”으로 말하지 않고 “다른 무엇”으로 옮겨 부를 때, 의미는 단순히 치환되지 않는다. 감각의 질서 자체가 재배열된다. 이 재배열이 바로 “전환”이며, 한국하이쿠는 그 전환을 가장 짧은 호흡으로 실행하는 형식이다. 오늘의 문학적 환경은 빠르고, 조각나고, 동시적이다. 플랫폼의 리듬 속에서 텍스트는 실시간으로 유통되고, 감정은 댓글과 공유를 타고 집단적 정동으로 증폭된다. 이런 시대적 조건에서 짧은 형식이 곧 얕음이라는 판단은 성급하다. 오히려 짧은 형식은, 언어를 덜어내는 대신 감각을 재배치하여 깊이에 도달하는 다른 방법을 제공한다. 그리고 그 방법의 핵심이 비유적 전환과 감각의 전화(轉化)이다. 1) “겨울”이라는 전환 장치: 멈춤이 아니라 문턱전환을 말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는 문’이다. 문학은 오래전부터 그 문을 계절로 만들어 왔다. 특히 겨울은 동아시아 문학에서 정한(情恨)과 침잠의 계절로 읽히지만, 중요한 점은 그것이 소멸의 은유가 아니라 응축과 발아의 은유라는 데 있다. 겨울의 고요는 “비어 있음”이 아니라, 의미가 다시 배열되기 위한 여백이다. “전환의 문턱(리미널리티)”이라는 관점에서 겨울은 낡은 질서가 해체되고 새 질서가 아직 굳지 않은 경계적 시간이며, 문학은 그 경계에서 새 리듬을 실험한다는 해석이 가능해진다. 이때 하이쿠적 사고는 이렇게 작동한다. □ 설명이 아니라 징후를 놓는다.□ 원인을 말하지 않고 결과의 미세한 표면을 보여 준다.□ 감정의 이름을 붙이기보다 감정이 붙을 사물의 배열을 만든다. 이것은 T. 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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